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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04-26(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448
  • 작성일2022.04.26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


 

(아니리) 심청이 여짜오대, “부친은 저를 아달 겸 믿사옵고, 저는 부친을 모친 겸 믿사와 대소사를 의논하고 지내오니, 분명 대답 못 하겄내다.” 부인이 칭찬허시고, “나는 너를 딸로 아니, 너도 나를 어미로 알려무나.” 일모가 되도록 놓지 아니허시고 이야기로 벗 삼으실 제, 심청이 여짜오되, “치운 방 저의 부친 날 오기만 기다리니 어서 건너가겄네다.” 부인이 허락허시고 비단과 양식을 후히 주며 시비 함께 보낸지라. 그때여 심봉사는 적적한 빈 방 안에서 딸 오기만 기다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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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조) 배는 고파 등에 붙고, 방은 치워 한기 들 제, 먼 데 절 쇠북 소리, 날 저문 줄 짐작허고, 딸 오기만 기다릴 적 내 딸 청이는 응당 수이 오련마는, 어찌허여 못 오느냐? 부인이 잡고 만류는가? 길에 오다 욕을 보느냐? 백설은 펄펄 흩날린디 후후 불고 앉었느냐?” 새만 푸르르르르 날아들어도, “내 딸 청이 니 오느냐?” 낙엽만 퍼썩 떨어져도 내 딸 청이 네 오느냐? 아무리 불러도 적막공산으 인적이 끊쳤으니, “내가 분명 속았구나. 이놈의 노릇을 어찌를 헐그나.” 신세자탄으로 울음을 운다.

*쇠북(금고)과 범종은 다르다. 적벽가 중 금고를 꿍꿍

*탄식하다 본조(기본음)로 돌아오면 장단이 바뀌며 극적인 상황-엇몰이 출현, 잦은몰이 사건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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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몰이)이래서는 못쓰겄다닫은 방문 펄쩍 열고, 지팽이 흩어 짚고,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더듬 나가면서, “청아! 오느냐? 어찌허여 못 오느냐?”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더듬 정신없이 나가는디, 그때여 심봉사는 딸의 덕에 몇 해를 가만히 앉어 먹어노니, 도랑 출입이 서툴구나. 지팽이 흩어 짚고 이리 더듬, 저리 더듬, 더듬 더듬 나가다가, 질 넘은 개천물에 한 발 자칫 미끄러져 거꾸로 물에가 풍~ 빠져노니, “어 푸, 아이고 도화동 심학규 죽네!” 나오라면 미끄러져 풍 빠져 들어가고, 나오라면 미끄러져 풍 빠져 들어가고, 나오라면 미끄러져 풍 빠져 들어가고, 그저 점점 들어가니 아이고 정신도 말끔허고 숨도 잘 쉬고 아픈디 없이 잘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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