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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05-24(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을 마련하기 위해 인당수 제수로 몸을 파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442
  • 작성일2022.05.24

---- 심청가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을 자신을 파는 대목--

 

(아니리)이렇듯 빌어갈 제,

(중중몰이)하루난 문전의 외는 소리, “우리는 남경 장사 선인으로, 印塘水 人祭需를 드리고저, 십오세나 십육세나 먹은 처녀를 사랴허니, 몸 팔 이 뉘 있습나? 있으면 있다고 대답을 허시오이렇듯 외는 소리 원근산천이 떵그렇게 들린다.

*덜렁제(설렁제, 드렁조 : 권마성에서 유래하였단 설) :

0군로(군뢰) 사령이 나간다. 사령 군로가 나간다. 산수털 벙거지 남일광단 안 올려 날랠 자를 떡 붙이고 거덜거리고 나간다.

0어전사령이 나온다. 어전사령이 나온다. “각도 각읍 맹인님네! 오날 잔치 망종이니 바삐 나와 참예허오.” 골목 골목 다니며 이렇듯 외는 소리 원근 산천이 떵그렇게 들린다.

제비 후리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이편은 좌두봉 저편은 우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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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심청이 이 말 듣고 천우신조로 생각하고, 동리 사람도 모르게 은신하야 도사공을 청해 들였구나. “나는 이 마을 사람으로 부친이 안맹하야 공양미 삼백 석만 불전으 시주하면 정녕 눈을 뜬다 하옵시나, 가세 극빈하야 지 몸을 팔자하오니 나를 사감이 어떠허오?” 선인들이 이 말 듣더니, “출천대효로다. 공양미 삼백 석은 염려 마오. 그러나 우리 행선날이 내월 십오일이니, 떠나가잔 날 가겠소?” “중값 받고 팔린 몸이 내 뜻대로 허오리까. 그난 염려 마옵소서.” 선인들과 약속을 허고, 방으로 들어와, “아버지! 공양미 삼백 석을 몽은사로 올렸으니, 아무 염려 마옵소서.” “, 이 자식아! 네가 어떻게 해서 공양미 삼백 석을 올렸단 말이냐?” “다름이 아니오라, 전일 승상댁에 갔을 때 부인이 저를 수양딸로 정헌다 하신 것을 분명 대답 못하고 왔었지요. 지가 오날 건너가 아버님의 사정을 여쭈니, 부인이 들으시고 공양미 삼백 석을 몽은사로 올리면서, 저를 수양딸로 다려간다 하옵디다.” 잘 되얐다. 잘 되얐다. 그라면 어느 날 다려간다 하시더냐?” “내월 십오일 다려간다 하옵디다.” “그런디, 그 나는 어쩐다 하시더냐?” “아버님도 모셔간다 하옵디다” “그럴 것이다. 그 분이 어떤 분이라고 눈 먼 나 한나만 이 곳에다 두겠느냐? 이렇듯 부친을 속여 놓고 그날 그날 보낼 적에, 하루난 문득 생각허니 행선날이 하룻밤이 격한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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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조)눈 어두운 백발 부친 생존 시에 죽을 일을 생각허니 정신이 막막허고, 흉중이 답답허여, 하염없는 설움이 간장에서 솟아난다. 부친의 사시의복 빨래허여 농 안에 넣어두고, 갓 망건 다시 꾸며 쓰기 쉽게 걸어놓고, 모친 분묘 찾어가서 분향사배 통곡을 헌다. “아이고, 어머니! 불효여식 심청이는, 부친 눈을 띄우랴고 삼백 석으 몸이 팔려 제수로 가게 되니, 연년이 오난 기일 뉘라서 받드리까? 분묘의 돋는 풀은 뉘 손으로 벌초허리. 오날 지가 올린 술을 망종 흠향 허옵소서.”

*사시의복 빨래허여 농안에 넣어두고

*갓망건 다시 꾸며-봉사라도 의관정제

*분묘의 돋는 풀

*망종 흠향-신명(신명)이 제물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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