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10-11(수)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타루비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285
  • 작성일2022.10.11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타루비 대목

---------------------54--------------------

(아니리) 그때여 천자 내궁에 들어와 심황후를 살피시니 수심이 띄어 있거널 황제 물으시되, “부는 천하를 차지했고, 귀는 황후옵난디, 무슨 근심이 있나니까?” 심황후 여짜오되, “솔토지민이 막비왕민이나, 세상에 불쌍헌 게 맹인이라 천지일월을 못보오니 적포지한을 풀어주심이 신첩의 원이로소이다.” 천자 칭찬하시고 그날로 각도 각읍으로 행관허되 맹인 잔치를 여는듸, 대소 인민간에 잔치 참예 안 한 봉사 있으면 그 고을 수령은 봉고파직허리라.” 이렇듯 전령을 허여노니 지어 애기 봉사까지도 잔치에 참례하게 되었구나. 이렇듯 야단일 적에

---------------------13-----------------

(진양)그때여 심봉사는 모진 목숨이 죽지도 않고 근근도생 지내갈 제, 무릉촌 승상 부인이 심소저 효행에 감동되어 망사대 곁에다 타루비를 세웠는디 비문에 허였으되, ‘지우노친평생한허여 살신성효행선거라. 연파만리상심벽허니 방초년년환부귀라이렇듯 비석을 허여 세워 노니 오고 가는 행인들이 뉘 아니 슬퍼허랴. 심봉사도 딸 생각이 나거드면 지팽 막대 흩어집고 더듬더듬 찾어가서 비석을 안고 우드니라.

 

-----------------------230---------------

일일도 심봉사 마음이 산란허여 지팽막대 흩어짚고 타루비를 찾어가서, “후유 아이구 내 자식아 내가 또 왔다. 너는 내 눈을 띄우랴고 수중고혼이 되고 나는 모진 목숨이 죽지도 않고 이 지경이 웬일이란 말이냐. 날 다려 가거라. 나를 다려 가거라. 산신부라퀴야 나를 잡어가거라. 살기도 나는 귀찮허고 눈 뜨기도 내사 싫다.” 비석 앞에가 엎드러져서 내리둥굴 치둥굴며 머리도 찧고 가삼 쾅쾅 두발을 굴러 남지서지 가리키는구나.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