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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10-25(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도화동아 잘 있거라'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314
  • 작성일2022.10.11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도화동아 잘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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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하루는 심봉사가 돈궤를 만져보니 엽전 한 푼이 없겄다. “여 뺑파, 여 돈 궤에 엽전 한 푼이 없으니 어쩐 일이여?” 아이고 영감 드린다고 술 사오고, 떡 사오고 담배 사오고 모도 이리저리 쓴 것이 그 돈 아니요?” “뭣이 어쩌? 나 술 담배 떡 고기 많이 잘 사주드라. 아니 그 새 그 돈을 다 썼단 말이여? 에이?” 계집 먹은 거 쥐 먹은거라드니 할 수 있나.

아이고, 영감!” “어째” “, 어째 저지난 달부터서 밥 입맛은 떨어지고 신 것만 구미가 당그니 왜 이런가 모르겄소.” “뭣이 어쩌? 신것만 구미가 댕겨? 파하, 그 태기가 있을랑가부네. 어쨌든 남녀간에 하나만 낳아라. 그러면 거 신 것은 뭣을 먹는가?” “, 살구 사 먹지요” “그래 살구를 얼마나 사 먹었는디?” “, 씨 되야보니 닷 말 서 되 밲이는 안 됩디다.” “뭣이 어쩌? 닷 말 서되? 그 너머 많이 묵었는 걸. 그 놈이 낳드라도 거 시건방질랑가 모르겄네.” 이렇듯 지낼적에,

하루난 관가에서 심봉사를 청했거늘 심봉사 관가에 들어간즉, 황성서 맹인 잔치를 배설하얐다고 어서 급히 올라가라 노수까지 후히 주었겄다. 심봉사가 집으로 돌아와서, “여보소 뺑덕이네! 나 오늘 관가에를 들어갔더니 아 거 날더러 맹인 잔치를 가라 허고 노수까지 주었으니 나 혼자 어찌 갈게?” 뺑덕이네가 노수까지 옹칠 양으로 아이고 여보 영감! 황성 천리 먼 먼길을 영감 혼자 어찌 가신단 말씀이요? 여필종부라니 천리라도 따러가고 만리라도 따러가지요.” “허허 우리 뺑파가 열녀도 더 되고 백녀다 백녀여. 아 나 다 보아도 우리 뺑파같은 사람은 못보았소. 행장을 챙겨지고이고 막상 도화동을 떠나자고 허니 섭섭허든가보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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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몰이) 도화동아 잘 있거라. 무릉촌도 잘 있거라. 내가 인자 떠나가면 어느 년 어느 때 오랴느냐. 어이 가리너 어이 가리. 황성 천리를 어이 가리. 오날은 가다가 어디가 자며 내일은 가다가 어데가 잘꺼나. 趙子龍의 월강허든 靑驄馬나 있거드면 이날 이 시로 가련마는, 앞 못 보는 요 내 다리로 몇 날을 걸어서 황성을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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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소 뺑덕이네! “” “길소리나 좀 멕여주소, 다리 아퍼 못가겄네.” 뺑덕이네가 길소리를 맡는디, 어디서 들었다는지 충청도 반멕이하고 경상도 메나리를 섞어서 메기는디

어이 가리너 어, 어이를 갈거나. 어이 가리너어 어이를 갈거나. 날개 돋친 학이나 되면 수루루 펄펄 날아 이 날 이 시로 가련마는, 앞 못 보는 봉사 가장 다리고 몇 날을 걸어서 황성을 갈꺼나.” “일색이다 일색이여. 우리 뺑덕이네가 일색이여.” 이렇다시 올라가다 일모가 되니 주막에 들어 잠잘 적으 그때여 뺑덕이네는 근처 사는 황봉사와 눈이 맞어 심봉사를 잠 들여놓고 밤중 도망을 하였는디 심봉사는 아무런 줄을 모르고 첫 새벽에 일어나서 뺑덕이네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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