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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11-01(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뺑덕이네가 도망가서 심봉사가 한탄하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369
  • 작성일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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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여 뺑파! 어서 일어나게. 이 삼복 성염에 대낮에는 더와서 걸어갈 수 있나? 아침 새복 걸음으로 한 사오십리 쳐야 될디. 어서 일어나. 아이 여보 뺑파!” 아무리 불러 봐도 도망간 사람이 대답헐 리가 있으리요. 심봉사 겁이 나서 방 네 구석을 더듬어 보니 뺑덕이네가 가고 없지. “여보 주인! 혹 우리 마누라 안에 들어갔소? ” “밤에 들어온 일 없소. 밤중쯤 되야서 새파란 젊은 봉사허고 새벽길 벌써 떠났소.” “뭣이 어쩌? , 주인 녀석이 되야가지고 인자서 그런 말을 혀? 에이? 아이구, 이 년이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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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허허, 뺑덕이네가 갔네 그려. 야 이 천하 의리 없고 사정 없는 요년아! 당초에 니가 버릴테면 있든 곳에서 마다고 허제, 수백리 타향에다가 날 버리고 니가 무엇이 잘 될소냐, 귀신이라도 못되리라 요년아, 너 그럴 줄 내 몰랐다. 어라 어라 어라 내가 생각하는 놈이 시러배 아들놈이지. 현철허신 곽씨도 죽고 살고 출천대효 내 딸 청이 생죽음도 당했는디, 너까짓 년을 생각하는 내가 미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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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에기, 호랭이가 파싹 깨물어갈. 심봉사 하릴없어 주인에게 작별을 허고

(중몰이)주막 밖을 나서더니 그래도 생각 나서, “뺑덕이네 뺑덕이네! 덕이네 덕이네 덕이네 뺑덕이네, 야 요 천하으 무정헌 사람. 눈 뜬 가장 배반키도 사람치고는 못헐턴디 눈 어둔 날 버리고 니가 어디 잘 될소냐. 새 서방 따라서 잘 가거라. 바람만 우루루루루루 불어도 뺑덕이넨가 의심을 허고 새만 푸르르르르 날아가도 뺑덕이넨가 의심을 허네. 더듬 더듬 올라갈 제, 이때는 어느 땐고, 오뉴월 삼복성염이라. 태양은 불볕 같고 더운 땀을 휘뿌리며, 한 곳을 점점 당도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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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중몰이) 이 골 물이 쭈르르르르 저 골 물이 퀄퀄 열에 열두 골 물이 한데로 합수쳤다. 천방자 지방자 월턱져 구부져 방울이 버큼져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꽝꽝 마주 세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요런 경개가 또 있나.

심봉사 좋아라 물소리 듣고 반긴다. 목욕을 헐 양으로 상하 의복을 훨훨 벗어 지팽이로 눌러놓고, 더듬 더듬 들어가 물에 풍덩 들앉으며 , 시원허고 장히 좋다.” 물 한 주먹을 덥벅 쥐어 양치질도 퀄퀄허고 또 한 주먹 덥벅 쥐어 겨드랑도 문지르며 ~, 시원허고 장히 좋다. 삼각산 올라선들 이어서 시원허며 동해수를 다 마신들 이어서 시원헐거나.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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