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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11-08(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봉사 목욕대목~방아타령'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401
  • 작성일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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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목욕을 허고 있는디 무지한 도적놈이 의관의복을 쏵 가져가불었겄다. 심봉사 기가 막혀 오도가도 못허고 또 한바탕 설움으로 우는디

(중몰이)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백수풍신 늙은 몸이 의복이 없었으니, 황성천리를 어이 가리 우아래를 훨씬 벗고 더듬 더듬 올라갈 제 체면 있는 양반이라 두손으로 앞가리고 내앞에 부인네 오거든 돌아서서 가시오. 나 벗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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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이렇듯 탄식하고 있을 적에 그때 마침 무릉 태수가 지내노라고 돌았거라 물렀거라. 에이찌루 에이찌루 어라.” 벽제 소리가 요란하구나. “옳다 어데서 관장이 오나 부다. 관은 민지부모라니 억지나 좀 써볼 수밖에 수가 없다허고 벌거벗은 알봉사가 두 손으로 앞 가리고 기엄기엄 들어가며 아뢰어라 아뢰어라. 급창아 아뢰어라. 황성 가는 봉사로서 백활차로 아뢰어라.” 행차가 머물더니 어디 사는 소경이며 어찌허여 옷은 벗었으며 무슨 말을 허랴는고?”

(중몰이)예 소맹이 아뢰리다. 예 소맹이 아뢰리다. 소맹이 사옵기는 황주 도화동 사옵는디, 황성 잔치 가는 길에 하도 날이 더웁기로 목욕을 허고 나와보니, 의관 행장이 없소 그려, 찾어주고 가시던지 한 벌 내어주고 가시던지, 별반 처분을 하옵소서. 적선지가에 필유여경이라 허였으니 태수장 덕택에 살려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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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태수 이말 들으시고 심봉사를 가긍히 여겨 의관행장을 내어주었겄다. “아 황송한 말씀이오나 거 무지헌 놈덜이 내 음산동(?) 담뱃대까지 가져 갔사오니 어찌 해야 옳을는지?” 태수 허허 웃고 담뱃대까지 내어 주었겄다. 심봉사 백배사례 하직허고 녹수정을 건너 낙수교를 지내 한 곳을 당도허니 부인들이 모아 방애를 찧노라고 히히 하히웃음소리가 야단이로구나. 심봉사 그곳을 지내노라니 공연히 보고 농을 허겄다. “근래 봉사들 한 시기 좋더군, 아마 저 봉사도 황성 잔치네 가는 봉사로구마. 저렇게 무심히 갈 것이 아니라, 이리와 방아나 좀 찧어주고 가시오” “거 고기 반찬에 점심만 잘 해 줄테면 방아 찧어 주지요” “드리고 말고 해요심봉사가 점심을 얻어 먹을 작정으로 방아를 한 번 찧어보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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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중몰이)어유화 방아요, 어유화 방아요. 떨크덩떵 잘 찧는다. 어유화 방아요. 태고라 천황씨는 以木德으로 왕 허였으니 남기 아니 중할손가. 어어유화 방아요.

유소씨 구목위소 이 남기로 집 지셨나. 어어유와 방아요. 이 방아가 뉘 방애. 강태공으 조작이로다. 어유화 방아요.

방아 만든 형용 보니 사람을 비양턴가 두 다리를 쩍 벌렸구나. 어유화 방아요. 길고 가는 허리를 보니 초왕궁인 허릴런가. 어허유화 방아요. 옥빈홍안 비녈런가 가는 허리에 잠이 질렸구나. 어허유화 방아요. 떨크덩 떵 잘 찧는다. 어허유화 방아요.

머리 들어 오르는 양은 창해 노룡이 성을 낸 듯 어유화 방아요. 머리 숙여 내린 양은 주문왕으 돈수런가 어유화 방아요.

오고대부 죽은 후에 방앗소리가 끊쳤더니, 우리 성상 즉위허사 국태민안 하옵신데, 하물며 맹인 잔치 고금에 없는지라. 우리도 태평성대 방아타령을 허여보자. 어유화 방아요 떨그덩떵 잘 찧는다 어허유화 방아요

(아니리)여보시오 봉사님! 우리가 이렇게 찧다가는 몇날이 걸릴지 모르겠소.” “그러면 조금 자주 찧어봅시다.”

(잦은몰이)어유화 방아요 어유화 방아요. 어유화 방아요 떨그덩 떵떵 잘 찧는다. 어유아 방아요. 만첩청산을 들어가 길고 곧은 솔을 비어 이 방아를 놓았는가. 어유아 방아요. 방아 만든 형용 보니 사람을 비양턴가 두 다리를 쩍 벌렸구나 어유화 방아요.

한 다리 올려 딛고 한 다리 내려 딛고 오리락 내리락 허는 양 이상하고도 맹랑허다. 어유화 방아요 황성천리 가는 길에 신명 나기 처음이로구나 어유화 방아요. 떨그덩 떵떵 잘 찧는다 어유화 방아요. 미끈미끈 보리방애, 어유아 방아요. 고소하구나 깨방아 찐덕찐덕 찰떡방아 어유와 방아요 재채기 난다 고추방아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이 방아를 어서 찧고 보리쌀 뜨물에 풋호박국 끓여라. 우리 방애꾼 배 충복허자. 어유화 방아요. 어유와 방아요.

(중중몰이)떨크덩 떵 자주 찧어라. 점심 때가 늦어간다. 어유화 방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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