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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3-02-14(화) 수궁가 가운데 별주부 부인 만류 대목~고고천변 앞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273
  • 작성일2023.02.14

------- < 수궁가 별주부 부인 만류 대목~고고천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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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별주부 여짜오되 "나라에 환후(患候)가 계옵서 약을 구하러 가는데 무슨 봉폐 있사오리까?" 별주부 모친 하는 말이 "내 자식 충심이 그러한 줄은 내 이미 알았지마는 니가 세상을 간다하기로 니 지기(志氣)를 보기 위하여 잠깐 만류를 하였고나. 니 충심이 그러할진데 수로 만리를 무사히 다녀오도록 하여라." 별주부 모친께 하직하고 침실로 들어와 부인의 손길 잡고 당상의 백발모친 기체 평안하시기는 부인에게 매였소.

 

<중중모리>

별주부 마누래 나오더니 "여보 나리 여보 나리! 세상 간단 말이 웬말이요. 위수파광(渭水波光) 깊은 물에 양주 마주 떠 맛 좋은 흥미 보든 일을 이제는 다 버리고 만 리 청산 가신다니 인제 가면 언제 와요" "가기는 가되 못 잊고 가는 것이 있네" "무엇을 그다지 못 잊어요. 당상학발 늙은 모친 조석공대를 못잊어요. 군신유의 장한 충성 조정사직(朝廷社稷)을 못 잊어요. 규중(閨中)의 젊은 아내 절행지사 못 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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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 말은 방불(비슷함)허나 뒤 진털밭 남생이가 흠일세" 총총히 작별 후에 수정문 밖 썩 나서서 세상 경계를 살피고 나오는디 경치가 장히 좋던 것이었다.

 

<중중모리>

고고천변일륜홍(皐皐天邊日輪紅) 부상(扶桑:해 돋는곳)으 높이 떠, 양곡으 잦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 돌아, 어장촌 개 짖고 회안봉(回雁峰) 구름이 떴구나 노화(蘆花)난 다 눈 되고, 부평(浮萍)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잘새는 훨훨 날아든다. 동정여천에 파시추 금색 추파가 여기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 당겨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조리 저리요리 앙금 둥실 떠 사면을 바라보니, 지광(地廣)은 칠백리 파광은 천일색이라. 천외무산십이봉은 구름 밖으로 가 멀고, 해외소상(海外蕭湘)은 일천리 눈앞으 경이라. 오초(吳楚)난 어이허여 동남으로 벌였고, 건곤은 어이하야 일야에 둥실 떠, 남훈전(南薰殿) 달 밝은디 오현금도 끊어졌네. 낙포(洛浦)로 둥둥 가는 저 배, 조각달 무관수(武關囚) 초회왕으 원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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