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온기 있는 책

진행 : 황인찬 / 연출 : 장지윤 / 작가 : 오선화
월~일 | 21:00~22:00

o 은희경 <장미의 이름은 장미>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322
  • 작성일2022.07.06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는 일은 걱정했던 것보다 쉬웠다. 이민국 공무원은 예상대로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왜, 얼마 동안, 어디에. 승아는 친구를 방문하러 왔으며 열흘 동안 그녀의 집에서 지낼 거라고 준비된 대답을 했다. 

이국의 공항에서 영어로 말하고 있는 자신을 의식하자 그제서야 떠나왔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하지만 이 여행을 위한 준비는 거기까지였다. 승아는 영어도 서툴렀고 길눈도 어둡고 돈도 별로 없었다. 

사실은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막연한 기대만 갖고 떠나온 셈이었다.  

 

- 은희경 <장미의 이름은 장미> 중에서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