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미술관에서 모였던 작은 강연회가 끝났습니다. 어쩌면 ‘악회’가 하나 탄생할 것만 같았는데 다음을 기약하면서 아쉽게 헤어졌습니다. 연암 박지원 선생님이 문인음악회를 만들고 벗을 찾아 다닐 때도 어쩌면 쉽지는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니지요. 오히려 쉬울 수도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일단 그 때 그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 백탑 근처 한 동네였고, 서로들 만나지는 못할지라도 어릴 때부터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을 터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중심에 연암 박지원의 에너지가 있었을 테니까요.
아마도 이제는 서울에서 줄풍류를 새로 만들거나 혹은 그냥 문인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네책방의 동네독서모임을 만드는 것은 훨씬 어려울 수도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찾아보겠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송지원 선생님을 다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나저나 국악산책 게시판을 통해서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는 것이 어려워질 모양입니다. 이미 김미숙 선생님의 클래식 방송을 버리고 여기로 오신 애청자가 생겼다고 하니, 축하합니다.
국악산책 게시판이 좀 더 시끌벅적해지고 함께 나누는 음악의 공간이 되면 그것도 좋겠지요. 그래서 당분간 저도 여기에서 다른 벗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고자 합니다.
오늘 듣고 싶은 음악은 이리향제줄풍류의 뒷풍류 음악입니다. 천년만세가 그런 뒷풍류 음악이었다는 것을 어제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도 음악이 소개되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천년만세는 인기곡인 모양입니다. 유투브에 천년만세를 검색하면 꽤 많은 연주가 나오더라고요.
그렇다면 문외한이고 음치인 제가 찾아서 듣기 어려운 음악으로 신청하자면, 이리향제줄풍류의 거문고 혹은 대금 독주가 있는지요? 단소 독주도 있을 것만 같은데. 물론 생소병주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륵 선생이 다시 들으면 “낙이불류, 애이불비(樂而不流, 哀而不悲)하다”고 감탄하실 음악이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청하신 이리향제줄풍류 中 뒷풍류는
최문진의 가야금 연주로 준비하겠습니다
11월 22일(금) 국악산책과 함께 해 주세요.
사연과 신청곡 늘 감사합니다!